여천's Blog!

Un·touch·a·ble(1)

Un·touch·a·ble
Area :
12경 (추측), 어딘지 모를 끝없는 나락
Chance :
3
Situation :
※ 무려 맛보기 스테이지 🙂 => hint : 알파벳, 본문내부에 있는
방아쇠

“으- 악!”

난 그 책에 빨려들고서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.
그게 비록 절벽 밑으로
떨어지는 돌덩어리보다는 느릴지라도-

오직 내 머리 위로 달빛 비친 도서관 천장만이 보일 뿐….
그것마저도 내겐 허락되지
않은 것인지- 이내 도서관 천정마저도 안 보인다.
붙잡을 벽도, 이 나락의 끝도…. 보이는 불빛마저도 없었다.
나는 그냥 계속
떨어지고 있을 뿐이다.

난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?
이렇게 계- 속 떨어진다면…. 혹 지구 중심까지 가는 건 아닐까?
칠흑
같은 어둠 속…. 난 내가 떨어지고 있단 사실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.

“난… 바보야. 왜…
왜….”

내가 하고 있는 그것…
그것은 바로 후회- 한순간의 충동을 못 이긴 나를
원망한다.

“이럴 줄 알았다면-“

“책을 읽지 않았을 거라고요-?”

그 소녀… 책
표지에서 날 불렀던 그 소녀의 목소리다.
마치 귀에 속삭이는 걸 들은 듯 생생하게 들렸다.

“이봐, 여긴 어디고, 넌
누구고,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?”
“후훗- 궁금하신가 보군요. 알려드릴까요?”

비웃음이 섞인듯한 알 수 없는
소녀의 대답.
하지만, 난 그 소녀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.

어쩌면 그 소녀가… 날 이곳에서 구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
기대에-

“그 그래- 좀 알려줘”
“훗- 그러지요-“

그리고는 그 소녀는 잠시
침묵했다.
순간, 난 왠지 홀로 버려진 것만 같은… 그런 쓸쓸하고도 우울한 기분이 날
휘감았다.

“먼저-“

“휴-“

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
내쉬었다.

“먼저 저에게 오세요-. 지금 당신은 거기 있으면 안 됩니다.”
“여기 있으면 안된다는 건 나도 알아.
그런데 어떻게 빠져나가지?”
“당신은 어떻게 그곳에 빠졌고, 무엇을 통해서 제 목소리를 듣고 있나요?”
“…? 무슨
말이지??”
“당신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열쇠-“
“열쇠?”
“그래요. 오직 그 열쇠만이 당신을 그곳에서 저에게로, 나아가 당신이
있어야 할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 줄 수 있어요.”
“열쇠-? 모- 모르겠어, 좀 쉽게 설명해줘-“

열쇠? 전혀 감이
오질 않았다.

“당신은- 무엇으로 종탑의 시계 소리를 듣고, 무엇으로 제 모습을 봤나요?”
“… 혹시‥ 내가 봤었던
그.. 그거?”
“예,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것. 그것만이 지금 당신을 구해 줄 수 있어요-“
“그런데… 그게
지금 어딨지? 난….”
“지금 당신 왼손에 쥐어져 있네요-“

난 확실히 소녀가 말한 ‘그것’을 쥐고
있었다.

이거였다니…

“그런데 이걸로 뭘 어떻게?”
“이곳에 들어올 때와 똑같이 하시면
됩니다.”

“근데- ‘그것’이 이거 맞지?”
“예- 기다리고 있겠습니다.”

난 ‘그것’을 열었고, 내
발밑으로 한줄기 빛이 비쳐오기 시작했음을 알 수
있었다.

“그래요. 오직 그 열쇠만이 당신을 그곳에서
저에게로, 나아가 당신이 있어야 할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 줄 수
있어요.”

Novel :
아직 펼쳐지지 않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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