Un·touch·a·ble(0)

Un·touch·a·ble

Area :
22시 46분경, 시내 한 도서관 깊은 곳
Chance :
3
Situation :
“꾸- 꿈이였나??”

“벌써 한밤중이군…”

“헛! 그렇다면?”


예감이 맞았다. 도서관은 이미 폐관. 내일 아침까지 꼼짝없이 갇혀버린 것이다.

“그런데… 벌써 닫나? 좀 일찍 닫은 거
같은데….”

난생처음으로 책 읽다가 도서관에 갇혔다.
뭐 정확히는 책 읽다 졸아서 갇힌
거겠지만….

평소에는 책이라면 기껏해야 냄비받침으로나 써왔었던 나였건만….

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지다니…. 나 참
미칠노릇이다.

“그런데… 여긴 어디지-?”

끌끌…. 아무래도 길을 잃어버린거
같다.
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니…
하기야…. 이 책 저 책 찾느라 도서관 깊은 곳까지 들어와 버렸으니….

“에라
모르겠다. 책 읽다 보면날 새겠지 뭐”

난 내 주변의 책들의 제목을 쭉 훑어보았다.

“별로 흥미 가는
것도 없네! 뭐… 췟”

난 주저앉았다.

“아아- 아직 한밤중인데…”

우연인가?
휴대전화는 끊긴 지 오래… 밖과 연락은 불가능한 것이다.

“에이…. 잠이나 잘까?”

바닥에
누워봤다.
역시나 너무 차갑다. 딱딱하고….
잠잤다가 얼어 죽기 안성맞춤이다.

“젠장…
어떡하지-?”

오늘 밤을 어찌 보낼 것인가- 난 잠도 오지 않았다.
몰려오는 짜증에 난 무심코 내 발 앞에 있는 서가를
걷어찼다.

`턱-`

뭔가 떨어진 모양이다.
책이었다. 난 그걸 주워들어
보았다.

“Untouchable?”

표지로 보아 판타지소설 같다.

끌리는
느낌이랄까-? 한번 읽어봐야겠다.

난 내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. 조심스레 책 표지를
넘겼다.

“오옷-?!”

작가명은 안 쓰여있었다.
그럼에도, 분명한 줄거리와 목표, 빠른
진행과 내 취향에 맞는 ‘보이지도- 만질 수도 없는 그것’을 찾아간다는 독특한 주제
모든 것이 내 맘에 들었다.
난 점점 책 속으로
빠져들었다.

한참 지났을까-? 난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.

“휴- 다 읽었네.”

내가 대충
읽은 걸까? 책 두께에 비해 너무 빨리 읽어버린 거 같다.
뭐…. 재밌었으니까- 그걸로 만족한다.
내일 대출해가서 한번 더
읽어봐야지….

“그런데 진짜로 작가이름은 안 쓰여있는 건가?”

난 책 뒷면을 봐봤다.
하지만- 기대한 내가
바보다.
단지 쓰여있는 건-

“당신도 언젠가는 내가 찾던 그것을 찾겠지요-.
그땐, 이 책
잊지마세요.”

그때였다

`댕- 댕- 댕- `

12시를
알리는 종소리.

이상하다…. 이 도서관에는 저런 시계가 없는데…

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… 서고를 가득 메우는듯한
불길함

내가 느끼는 그 ‘불길함’은 그리 먼 곳에 있지는 않았다.

‘Untouchable’ 책 표지에 있던 삽화의
커다란 종탑이

움직이고 있었다.

“컥…”
“설마- 아닐꺼야….”
“내가-
내가 졸려서 헛걸 본거야… 그래- 그런거야 하하….”

그걸 놀리기라도 하는 양 종소리는 정확히 책에서 나고
있었다.

무언가 날 주시하는듯한 섬뜩한 느낌.
그 책의 삽화는 확실히 움직이고 있었다.

어느 여자가 걸어서 책
표지에 얼굴을 비췄다.

그리고는 나에게 손짓했다.

“어서 와. 넌 이제 더는 피할 수 없어! 그게 네
운명이니…”

그 섬뜩한 목소리- 소름 돋았다.
마치 귀에 속삭이듯 들렸고 공포는 내 심장을 조여왔다.
책에 손을
대봤다. 뭔가 전기가 통하는 느낌, 난 손을 급히 땠다.

“이… 이거 뭐야?!”

두려움- 그것은 순식간에
날 정복했다.
하지만, 내 마음 반대편에서- 무언가 위험한 무언가가…

언젠가 한번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험을 떠나고 싶은 그
욕망이 눈을 뜨고 있었다.

다시는 손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- 난 그 바보같이 충동을 못 이기고 다시금 책에 손을 대려
하고 있었다.

그 순간, 난 어딘가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.
그 이외의 그 무엇도 난 알 수
없었다.

“당신도 언젠가는 내가 찾던 그것을
찾겠지요-.
그땐, 이 책을
잊지마세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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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vel :
아직 펼쳐지지 않았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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